실기시험 채점위원 거부한다는 교수 늘어
시험 출제와 정부 위원회 참여 거부 얘기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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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에 응시한 의대생의 수기 능력을 채점 위원인 교수가 평가하고 있다(출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의사 국가시험 거부 대열에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합류하고 있다. 제자인 의대생들이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취소하자 교수들 사이에서 채점 위원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계획대로 오는 9월 1일부터 의사 국시 실기시험을 시행한다. 하지만 실기시험을 취소하지 않고 예정대로 보겠다는 의대생은 349명에 불과하다. 실기시험 접수 인원 3,172명 중 89%인 2,823명이 응시 취소 및 환불신청서를 제출했다.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의사 국시를 포기하자 이번에는 교수들이 나섰다. 실기시험 채점 위원 거부에 이어 시험 출제와 심사 모두 불참하겠다는 교수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실기시험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35일 동안 인원을 나눠 국시원 실기시험센터에서 진행된다. 시험은 90분 동안 진행되며 교수들은 응시생마다 모의 환자 진료 능력을 12개 문항으로 평가한다.

채점 위원인 한 대학병원 교수는 “국시원에서 학회에 의뢰해 분과별 채점 위원을 선정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채점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의대생들이 실기시험을 보지 않겠다고 하는데 채점 위원으로 참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 사이에서 채점 위원을 거부하고 시험 출제와 심사도 자발적으로 거부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일부 대학 교수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전공의와 전임의까지 없는 상황에서 병원에 사표를 낼 수는 없지 않나. 정부에 저항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셈”이라며 “향후 정부에서 운영하는 전문가 참여 위원회에 탈퇴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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