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의대, 이주호·조규홍 장관 내방 맞춰 학내 집회도
"사태 근본 해결 안 되면 학생 안 돌아와…대화 나서 달라"

경상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교육부 장관 내방에 맞춰 의대 정원 증원 항의 집회를 열었다(사진 출처: 경상대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갈무리).
경상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교육부 장관 내방에 맞춰 의대 정원 증원 항의 집회를 열었다(사진 출처: 경상대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갈무리).

경상의대 강윤식 학장이 대학을 찾은 교육부 장관에게 의대생 동맹휴학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교수와 학생들은 의대 정원 증원 중단을 요구하며 장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의료계에 따르면 강 학장은 25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대학 보직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학장으로서 학생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학을 허가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원 증원 과정에 필요한 사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권순기 경상대 총장과 안성기 경상대병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 학장은 "더 이상 학사 일정을 미룰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학생은 수업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증원은 과도하다는 현장 우려에도 '아무 문제 없다'는 교육부 입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의대 정원을 조정한다면 현장 의견수렴이 우선이라고 했다. 정부 배정을 따르면 내년 경상의대 입학 정원은 200명이 된다. 163%(124명) 증원해 맞춘 숫자다. 현재 경상의대 정원은 76명이다.

강 학장은 "증원해야 하면 충분한 논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며 "교수들은 준비 없이 급격히 증원하면 제대로 교육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아무 문제 없다는 교육부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강 교수는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모든 관계자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언급했다. 부처도 대화를 준비한다고 한다. 사태 해결 실마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미래 필수의료를 개혁한다는 정책이 현재 필수의료를 무너뜨리는 역설적 현실을 심각히 인식하고 열린 마음으로 문제 해결에 노력해달라"고 했다.

앞서 이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학생은 여전히 학업에 복귀하지 않고 의대 교수마저 집단사직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학이 갈등과 불안에 휩싸인 듯해 안타깝다"며 "학생이 조속히 복귀하도록 (대학이) 독려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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