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정부가 쥐고 있어…전공의와 조건 없이 대화하라"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교수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대 증원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출처: 성균관의대 홈페이지).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교수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대 증원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출처: 성균관의대 홈페이지).

성균관의대 교수들이 본격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정부에 신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본격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오후 성균관의대 기초의학교실을 포함한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하고 서명한 사직서를 일괄 병원·대학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의 수는 실시간으로 늘고 있으며 '상당수'의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비대위는 “교수들이 과중한 업무로 바쁘고, 개별 전달 시 업무에 지장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비대위에서 일괄적으로 전달하기로 했다”며 “사직서 제출하는 교수 개인별로 모두 위임·확인 절차를 거친 후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추가적인 사직서 제출과 기존 제출 사직서에 대한 위임 확인이 이뤄지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직서 제출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추후 2·3차 전달 예정”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며 교수뿐 아니라 환자의 불편함 등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대로 사태가 지속되면 대학병원의 연쇄부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비대위는 “‘교각살우’라는 고사성어가 떠오른다”며 “의료개혁이라는 이름하에 강압적으로 추진된 의료정책으로 대학병원에서 진료 받는 환자들의 불안감과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필수·지역의료의 대들보인 대학병원·수련병원의 존립조차 위태로울 지경”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교수뿐 아니라 비의사직 직원의 불안감, 간호사의 업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병원 동료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나라 대학병원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의료기관이지만 사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연쇄 부도를 맞을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잘못을 절대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를 향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전공의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라고 했다.

비대위는 “지금이라도 의료 사태가 속히 수습돼야 한다. 현명한 정치는 갈등을 증폭하는 게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의료공백 해결의 열쇠는 정부가 갖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 바로 전공의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이 진정으로 환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하루 빨리 현 사태가 해결되길 갈망하고 있음을 헤아려 달라”며 “국민 여러분이 부디 이 사태를 해결하는 현명한 정치가 이뤄지길 함께 기원해달라”고 호소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